아름다운 영혼, 타샤 튜더
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.
작은 주말농장을 만들고서는
이꽃을 심을까, 저꽃을 심을까 고민만 하다가
꽃시장에 소풍을 간다.
튤립과 수선화가 자리를 뽑내고 있는데
지난날
수선화를 심는다면 '타샤 튜더'처럼 심어야지 했던게 기억나 소개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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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,30년간 기른 화초에서 새싹이 움트는 것을 보는 것이야말로 설레는 일이다.
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랄까.
디기틸리스가 죽지 않은게 반갑지만, 한편으로는 들쥐에게 입은 피해가 안타깝다.
들쥐를 막으려고 설사약을 놓기도 하는데, 효과가 없다.
언덕이 찬 북풍을 막아주는 집의 남쪽에 노란 미나리아재비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, 이어 아네모네와
솜털이 난 버드나무가 나온다.
그 다음에는 수선화와 돌능금꽃이 피기 시작한다.
수선화는 낙천적인 꽃이고 잘못될 리 없는 꽃이기도 하다.
세익스피어는 '제비가 엄두를 내기 전에 오는 수선화' 3월 바람을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이네'라고 읊었다.
수선화 구근을 땅에 던지면 떨어진 곳에서 꽃을 피운다고들 한다.
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는다.
수선화 파종기는 써 본 적도 없다.
정말 어처구니 없는 짓이다!.
정원용품 카타로그에 보면 파종기가 나온다.
그걸 사용하면 한번은 작은 구멍 하나가 파인다.
하지만 나는 큼직한 삽으로 구덩이들을 파고 수선화 구근을 심는다.
큰구멍 몇개를 파놓고 각각 꽤 많은 구근을 한꺼번에 심어 넣는다.
그래서 수선화가 꽃을 피우면 특별한 풍경을 연출하는 것이다.